◀ 앵커 ▶
해킹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이 전체 이용자 2천5백만 명의 정보가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부족한 재고에 도심 SK텔레콤 대리점의 유심은 거의 바닥난 상태고, 고객들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공격으로 이용자 모두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수진 의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그러면 2천500만 명 가입자가 다 털렸다는 얘기인가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악의 경우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사고라는 지적에 반박조차 못했고, 유출된 데이터가 암호화 돼 있지 않았다고 실토했습니다.
[류정환 / SK텔레콤 부사장]
"네트워크 쪽은 현재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반성을 하고 있고요."
이제 도심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사라지고 '유심 재고가 없다'는 알림판이 붙었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곳은 공항입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이 안 되다보니 여권과 비행기표가 있는 당일 출국자에게만 유심을 교체해 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안감에 통신사를 바꾸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8일부터 사흘간 8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KT 판매점 직원]
"(번호이동 하러 많이 오시나요?) 평소보다요? 네 당연히, 평소보다 2배 정도"
통신사를 바꾸고 싶어도 약정 기간이 남아 위약금을 내야 하는 이용자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해킹 당한 곳은 SK텔레콤인데 왜 소비자들이 위약금까지 내야 하느냐는 불만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훈기 / 민주당 의원]
"과기부에서 법률 검토해서 문제가 없이 (위약금) 면제해도 된다 그러면 즉시 시행하겠어요? (저희 내부까지 같이 봐서 하겠습니다.)"
이용 약관에 명시돼 있는데도 위약금 면제에 대해 말을 흐리던 SK텔레콤은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반복되자 마지못해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그게 문제가 없다라고 된다면 저희들이 위약금 폐지 쪽으로 그쪽으로 하겠습니다."
국회는 위약금 면제 문제를 다시 묻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을 다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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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기자(yoom@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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