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협력을 당부하면서 법무부와 검찰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민감한 현안들이 많아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어서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추미애 장관이 지난 18일,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진정 건에 지휘권을 발동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갈등설은 증폭됐습니다.
청와대 반부패협의회를 하루 앞둔 어젯(21일)밤 윤 총장은 장관의 지시를 수용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고, 대검찰청은 "총장이 장관의 생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도 절차적 문제로 논란을 만들기보다는 진상 조사를 끝내는 게 우선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윤 총장이 대검 인권부장에게 이번 사건을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이 추 장관 지시를 사실상 거부한 거라는 일부 여권 주장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대검 모두 "정치권의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추 장관이 조사를 지시한 대검 감찰부와 윤 총장의 지휘를 받는 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이 조사와 보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널A 기자와 관련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입니다.
중앙지검 수사팀이 해당 기자에 대한 영장청구를 추진했지만 대검찰청은 혐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수사자문단에도 이 사건을 검토시켰습니다.
다음 달 초쯤 결과가 나오는데 만약 자문단이 수사팀 손을 들어줄 경우, 윤 총장을 겨냥한 여권과 추 장관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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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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