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 정상 부근에서 거대한 먼지구름이 아래쪽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려옵니다.
현지 시간 28일, 스위스 발레주의 산간마을 블라텐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 조각과 막대한 양의 바위, 토사가 순식간에 계곡 아래쪽 마을을 덮친 겁니다.
이번 산사태로 마을의 90%가 매몰되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라파엘 마요라츠/자연재해청장 :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습니다. 300만 입방미터의 암석이 빙하 위로 떨어졌고, 그것들이 모두 빙하와 함께 쏟아져 내렸습니다.]
산간마을의 푸튼 초원 위 집들은 흙더미에 묻혀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산사태 경보 시스템 덕분에 블라텐 마을 주민 약 300명은 지난 19일 미리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블라텐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최소한 인근 지역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티아스 벨발트/블라텐 시장 : 마을을 재건하는 일에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알프스 산간마을의 산사태 위험을 경고해 왔습니다.
알프스 빙하가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지반이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엔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 동남부 본도 마을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100년 안에 알프스의 빙하가 모두 녹아 사라질 수 있다며, 이는 블라텐과 같은 산간마을들에 큰 위협이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박나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 2025 국민의 선택! 대선 이슈 모음ZIP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