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 폭동 가담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황교안 무소속 후보가 그동안 재판에 딱 한 차례 출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황 후보의 '노쇼'가 계속되자 재판부가 이럴 거면 변호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지법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재판은 지난 3월부터 매주 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변호인단엔 황교안 무소속 대통령 후보도 포함돼 있습니다.
폭동 직후인 지난 1월 20일, 황 후보는 '무료 변론'을 자청했습니다.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2월 28일) :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법원에 그렇게 들어간 사람들은 폭도가 아니라 의거 아닙니까? 여러분!]
이랬던 황 후보가 변호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건, 지난 3월 19일 단 한 차례에 불과합니다.
당시 법정에선 "이런 사건을 많이 해 봐서 안다. 100명이 연행되면 5~6명쯤만 구속돼야 한다"면서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황 후보의 모습은 더 이상 법정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고,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4월 9일) : 저는 오늘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폭동 가담자들의 석방을 호소했지만, 정작 같은 날 열린 재판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 (지난 4월 9일) : 서부지법 사건으로 인해 구치소에 있는 청년 애국자분들을 접견하고 왔습니다. 하루속히 석방돼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난 19일에도 재판이 열렸지만, 황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대선 토론회에 나갔습니다.
재판 불출석만 10차례를 넘어가자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계속해서 변론을 수행하지 않는 변호인들은 사임계를 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JTBC에 "물리적으로 모든 재판에 갈 수 없고 다른 변호사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구치소 접견은 여러 번 갔다"며 "얼마 전 추가로 구속된 피고인의 접견도 다녀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조승우]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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