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후보의 TV토론회 발언 논란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 관련 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준석 후보가 생중계 방송에서 폭력적인 묘사가 담긴 표현을 한 것과 별개로, 이 후보 아들 발언의 진위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뉴스더'에서 이태희 기자에게 관련 내용, 더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재명 후보 장남과 관련한 이런 저런 논란들, 지난 대선 때도 이미 제기됐었죠?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제기됐던 의혹은 불법도박과 성매매, 음담패설 등 세가지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씨가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인정했고, 이 후보 본인도 "카드게임 사이트에 글을 올린 건 아들이 맞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후기 글을 올린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했습니다. 여성 비하 게시글을 올렸단 보도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사과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 후보 발언으로 다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온 셈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주장이 그러니까 '허위사실'이라는 거잖아요? 반면 이 후보는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이 후보 장남의 공소장을 살펴보면, 한 게시글에 이준석 후보가 인용했다고 하는 표현과 비슷한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그 같은 폭력적인 표현의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가 불문명합니다. 민주당도 "남성, 여성의 성을 바꿔버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닌데, 여성 혐오로 둔갑시키기 위해 성을 바꿨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런 얘기를 남성에게 하는 건 괜찮다는 뜻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공소장 내용에 담긴 도박 관련 내용도 문제삼고 있던데,, 이건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사과까지 했던 부분이잖아요. 왜 다시 들고 나온 건가요?
[기자]
이번 공소장을 통해 도박 사이트에 입금했다는 도박대금이 구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수백만원에서 최대 천여만원, 전체 입금 액수가 2억 3천만원인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은 재산을 390만원으로 신고했던 이 후보 장남의 도박자금이 어디서 나온 건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도박 자금과 관련한 질문에 "아들이 은행에 빚이 조금 있다", "천만원 이내를 잃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판결문이 아닌 검찰 공소장만 보고 범죄사실을 판단할 수 있는겁니까?
[기자]
재판 없이 벌금을 처분하는 절차인 약식명령엔 판결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후보 아들이 이 약식명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형이 확정된 만큼 법적으로는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혐의가 사실과 다르더라도 당사자가 재판을 받기를 꺼려해 벌금형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논란에 대해 정작 이재명 후보나 경쟁자인 김문수 후보는 직접 대응을 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긴 했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아들 논란을 직접 대응할 경우 가족 리스크를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도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회복지사인 딸과 행보를 같이 하며 이 후보 아들 논란과 간접적으로 대비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앞서 전해드렸지만, 이준석 후보의 이같은 문제제기가 과거 자신이 했던 말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2월, 자신의 SNS에 "문명사회에서 연좌제에 동의할 사람은 없다"며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걸 지양해 왔다"고 적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거짓된 면을 지적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말을 뒤집은 셈입니다.
[앵커]
이준석 후보 발언이 부적절했단 지적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이번 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예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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