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토론 중에 했던 성폭력성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해당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차원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했던 질문 중 '어디에 혐오가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김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TV토론 발언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습니까?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생중계되는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거론하며 성폭력에 가까운 묘사까지 했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순화한 건데, 불편을 느꼈다면 사과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많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은 걸 언급하면서 단계적 검증 차원이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 목적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대해 어떤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토론 당시 상황을 보면 이준석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아닌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고, 당시에는 내용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발언 당사자를 특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지난 27일, 대통령 선거 3차 TV토론)]
"민주노동당의 기준으로 여쭤보고 싶은 게, 만약에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가지고 얘기할 때‥"
사실상 망신주기 차원의 질문이었는데도 뒤늦게 검증이라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게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이재명 후보는 "국가 운명을 더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고 일침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이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 민생 회복에 대해서, 또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선거가 되길 바랍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역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폭력과 막말을 전시하면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그게 정치입니까? 혐오하는 발언을 그대로 쏟아내는 것이 인용이라는 것으로 정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들 문제를 꺼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과거 SNS에 가족 문제로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지양해왔다면서 문명사회에서 연좌제에 동의할 사람은 없다고 적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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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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