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조금 전인 저녁 6시에 마감됐습니다.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32.95%로 역대 최고 투표율에 육박한 데다, 최단 시간 투표자 1000만명 기록을 세운 뜨거운 선거 열기입니다. 하지만 그 열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남편 신분증으로 두 번 투표를 하려던 선거사무원이 긴급 체포됐고, 부정선거를 잡아내겠다며 선관위 건물에 무단침입한 사람들도 붙잡혔습니다. 여기에 지난 총선 때 수거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투표함에서 발견돼, 선관위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먼저 투표율 소식부터 함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가 있는 이곳은 사전투표소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제 뒤로도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요.
이곳에 점심시간에 틈을 내서 온 직장인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 등이 함께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송찬원·김옥순·민병순/서울 역삼동 : 나라가 어려우니까 한 표를 던져서 좋은 나라 만들려고. 아내하고 누님하고 (같이 왔어요.)]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은 29도로, 봄볕 더위 속에서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손 선풍기를 들었습니다.
[손충만/서울 상봉동 : 너무 덥고 하지만 (투표) 하러 나왔으니까 끝까지 해야죠. 국민들이 더 이상 살면서 불안해하지 않게 해주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몽골에서 귀화한 뒤 첫 투표에 나선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박영광/경기 양주시 : 처음 대선 투표여서 굉장히 긴장했고 기대되고 너무나 기쁩니다. 대한민국을 잘 발전시킬 수 있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손등에 인증 도장을 찍거나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를 직접 들고 와 투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지현/서울 면목동 : (투표를) 독려하고 싶어서 준비해 오게 됐습니다. 지금 한 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오늘 점심 못 먹고 왔어요.]
오늘(30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사전투표율은 32.9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사전 투표율에 못 미친 건데, 사전투표 둘째 날이 주말이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엔 사전투표일 이틀 모두 평일이었던 점이 투표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최다희]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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