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를 향해 "대학생 출신 김문수씨와 혼인해 고양됐다",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말해 논란입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노동계와 여성계에서도 '노동자와 여성에 대한 비하'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에 나와 김문수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를 언급했습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28일 /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예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조금 더 고양되었고 그렇게 느낄 수 있겠죠.]
김 후보와 설씨는 1970년대 노조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김 후보는 서울대에서 두 차례 제적당한 상태였고, 설씨는 고졸 출신 노동자였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설씨가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28일 /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거예요.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 없는 자리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이렇게 발이 공중에 떠 있어요.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죠.]
노동, 여성계는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비하이며 학력에 대한 차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전근대적 인식이며, 명백한 여성 비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30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는 열정적인 노동운동가, 강인한 아내, 훌륭한 엄마였다"며 "설난영이 김문수이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썼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유시민 씨가 말한 그런 식의 이야기는 참으로 우리 사회를 학력이라든지 이런 거 가지고 완전히 계급을…]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도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신승규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곽세미]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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