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수사의 핵심 증거로 지목되는 경호처의 비화폰 서버 자료를 경찰에 이어 검찰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호처가 먼저 나서서 자료를 가져가라고 제안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압수수색을 막았던 '김건희 라인', 김성훈 전 차장이 물러나자 경호처가 수사에 협조하고 나선 겁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수사를 위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설 때마다 경찰은 번번이 경호처에 가로 막혔습니다.
심지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에도 경호처는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21일 경호처를 장악하던 김성훈 전 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입장을 바꿔 관련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경찰에 제출하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어제(29일)부터 비화폰 서버 자료를 경찰에 넘기고 있습니다.
검찰도 경찰처럼 경호처로부터 자료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은 경호처가 지난 28일 비화폰 서버 자료 등을 임의 제출하는데 필요한 공문을 요청해 왔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시스템 정비 과정에서 자료 유실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까지 했다는 겁니다.
경찰과 함께 검찰도 비화폰 서버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출 일정과 장소까지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에서 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해도 개의치 않던 경호처가 되레 증거가 없어질 것을 우려하며 수사에 협조하고 나선 셈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차장이 물러나면서 경호처가 빠르게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과 검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호처의 비화폰 서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호처는 "법령과 규정에 의거해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의 요청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박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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