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PC그룹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또 발생하자, SPC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SPC가 프로야구 시즌을 겨냥해 만든 '크보빵'을 놓고 야구팬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반발했는데, SPC는 결국 이 빵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LG 트윈스 팬은 야구팬을 공범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은 SPC 이미지 세탁에 KBO가 동원되는 걸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은 SPC를 불매하겠다고 했고, '노동자들의 피로 만들어진 콜라보는 필요 없다'는 주장도 보입니다.
이달 19일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고 열흘 정도가 지난 오늘(30일) 야구팬들이 트럭 시위에 담아 KBO에 보낸 메시지입니다.
SPC와 함께 '크보빵'을 출시한 KBO에도 경고의 직구를 던진 겁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연대/대표 : (SPC 사망 사고에) 많은 팬들이 마음 아파하고 또 터질 게 터졌구나 팬들도 신뢰하지 못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크보빵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얼굴이 인쇄된 스티커가 동봉된 빵 상품입니다.
과거 '포켓몬빵'처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선수 스티커 모으기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출시 40여 일 만에 1000만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성원은 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에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연대/대표 : (빵 속에) 선수들의 얼굴이 같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비윤리적인 기업과 콜라보를 하고 있다는 게 화가 나기도 하고…]
지난 4년 사이, SPC그룹 공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3명에 이릅니다.
손가락이 잘리는 등 산업재해도 있었습니다.
SPC는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야구팬과 소비자의 불매운동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구영철]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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