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찍□ >
[기자]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는 표시인데요.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이 프레임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쉽게 도식적으로 설명을 해드리면, ○가 3위 후보고 □를 선두 후보로 한다고 하면, 3위 후보를 찍으면 선두 후보가 당선이 된다. 다시 말해서 '사표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인데, 현재 상황에 대입해 보면 국민의힘 선거 전략과 유사합니다.
'준찍명'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사전투표에 돌입하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렇게 '준찍명'이라는 프레임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오늘은 나경원 선대 위원장이 직접 언급까지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결국 저희가 준찍명하잖아요, 준찍명. 절대 이재명의 대한민국을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저는 이준석 후보를 찍는 표가 김문수 후보로 옮겨갈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국민의힘에서 꽤 적극적으로 단일화 구애를 했는데 단일화가 물 건너간 것 같으니 이런 프레임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단일화 키를 가지고 있었던 건 이준석 후보입니다.
그런데 단일화 압박을 버티면서 일단 끝까지 완주하는 데 지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죠.
그러자 급해진 건 국민의힘입니다.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서 비판 강도를 높임으로써 보수표들이 김문수 후보로 모이게 만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요.
당장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습니다. 나경원 위원장의 발언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후보) 아들의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좀 투박함이 또 이준석 후보의 표를 김문수 후보로 옮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말 나온 김에 어제 이준석 후보 유세 현장에서도 관련된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라. 이런 항의들도 나왔는데 그 장면도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윤석열 당선할 때 국민의힘 대표였는데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갈라치기 정치 그만하십시오!]
[이준석! {나가라!}]
[앵커]
대학가에서 저렇게 "나가라" 외침이 나온 거군요.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 이런 프레임은 이번만 나오는 건 아니고 대선 때마다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주로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주로 제3 후보들이 이 프레임에 자주 걸려들어 가게 되는데요.
당장 지난 대선 같은 경우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찍명', '안철수를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라고 이야기했고 결국에 안철수 후보가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하게 됐었죠.
그보다 앞서서 2017년 대선 같은 경우에도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안찍문', '안철수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심찍홍'. '심상정을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 이렇게 서로 간에 프레임을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97년 대선에서 사실상 처음 나왔는데요. 당시 3위를 했던 이인제 후보가 TV토론에 나올 때마다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되는 게 아니라 이인제가 된다는 발언을 자주 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선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JTBC 개표방송으로 또 확인해 봐야겠죠.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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