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달걀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장을 보는 소비자들도 달걀 반찬 준비하는 식당들도 모두 부담이 커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다투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계란을 주재료로 하는 계란빵, 최근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룟값을 겨우 맞추고 있습니다.
[박종서/계란빵 판매업 : (30구 한 판에) 5천~6천원대가 마지노선이라고 보면 되는데, 어떤 때는 8천~9천원도 갈 때도 있고, 계란빵을 하기가 좀 힘들지 않나. 다른 소(속 재료)가 들어갈 만한 거를 지금 계속 찾고 있는데…]
장을 볼 때마다 자주 담던 계란이지만 소비자들도 부쩍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 : (가격) 올라간 걸 느껴요. 한 달 전에는 두 판(30개짜리)에 한 8천원 이렇게 팔았잖아요.]
실제 특란 10개들이 평균 소매가격은 3834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가 올랐고 평년에 비해서도 8% 넘게 비쌉니다.
특란 30개 기준으로는 4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정부는 최근 계란값이 오른 건 계란 소비량 증가도 있지만, 산란계 협회가 산지 가격 설정을 일부러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생산 농가에 제시하는 협상 기준가격이 한 달 새 너무 부풀려졌다는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물량도 문제가 없었고 인상 요인이 없는 데도 3월에 협회가 가격을 미리 올린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산란계 협회는 최근 알을 낳는 5개월령 이상 산란계 수가 줄어든 게 문제란 입장입니다.
[김재홍/대한산란계협회 국장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살처분이 작년도보다 많았다. (그리고) 병아리가 입식시키면 그만큼 병아리에서 20주령 될 때까지는 알을 안 낳으니까 그 기간이 현재 기간과 맞물려 가지고 알을 생산하는 게 좀 적다…]
정부가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계란값이 안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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