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투수 최원태 선수의 공에 롯데 전준우 선수가 맞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옵니다. 롯데와 삼성은 이렇게 4분 정도 맞섰는데요. 이 벤치클리어링은 경기의 흐름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 3:9 삼성/대구구장 (어제)]
2대0으로 앞선 롯데의 5회 초 공격.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투수 최원태의 공이 롯데 전준우의 팔꿈치를 때립니다.
전준우는 맞자마자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립니다.
올해 벌써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이란 의미였습니다.
전준우와 최원태가 뭔가 말을 주고받자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습니다.
강민호의 중재로 일단락되나 싶었는데, 계속해서 억울하다고 말하는 최원태.
그리고 다시 투수에게 향하는 전준우.
선수들은 또 대치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17일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당시에도 최원태의 빠진 공에 전준우는 왼쪽 어깨를 맞았습니다.
두 번의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감정이 폭발한 겁니다.
다행히 구자욱까지 나섰고, 최원태가 고개 숙이며 충돌은 더 번지진 않았습니다.
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은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최근 두산 콜어빈의 직구가 머리 쪽을 향하자 NC 박건우가 폭발했고, 한 달 전에도 얼굴로 향한 위협구에 키움 푸이그와 두산 김유성이 충돌했습니다.
중요한 건 벤치클리어링 이후입니다.
이 신경전은 때때로 경기 흐름을 돌려놓기도 합니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 김성윤과 구자욱, 강민호의 연이은 적시타로 넉 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벤치클리어링에 함께 하면서 리듬이 깨졌는지, 이후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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