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바다는 기후 변화 속에 이미 열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원래 우리나라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했던 물고기들이 지금은 온통 바다를 뒤덮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속에 파랑색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열대 바다에 온 듯합니다.
이 물고기는 파랑돔.
2년 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태계 지표종입니다.
이 파랑돔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온대 해역인 울릉도 연안에서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미 제주 전 연안은 파랑돔이 완전 정착해 우점종으로 바뀌면서, 기존 어류들이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 정도입니다.
제주의 모래사장 위에서 발견된 커다란 꽃게.
몸 전체에서 푸른 빛이 확인됩니다.
타이완 꽃게로도 불리는 아열대 청색꽃게입니다.
남해안 등지에도 서식하는 종이지만, 제주에서 발견된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정영숙/제주 성산읍 오조리 해녀회장 : (제가 사진 보여 드린 것 본 적 있으세요?) 그런 거 본 적 없어. 요번에 나왔다는 건 본 적이 없어.]
지난해부터 제주 연안 곳곳에서 이 청색꽃게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높아진 수온에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제주 바다 곳곳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서식 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열대나 아열대 종들이 제주 연안에서 세대를 거칠수록 정착력이 높아져 우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2년 전부터는 제주에서 처음 톱날꽃게가 확인되고, 열대 해역의 닭새우도 잇따라 발견되는 상황.
수온 상승 여파에 생물종 전반이 급변하고 있지만,
아직 생태계 영향 등 기초 조사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화면제공 : 제주대학교·임형묵)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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