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9 윤정호입니다. 불붙는 듯 했던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지난 대선때보다 낮은 투표율로 마무리됐습니다. 평일 이틀 투표하는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선거 관리를 너무 부실하게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어제 기표용지를 들고 투표소밖에 긴 줄을 섰던 황당한 사례 뿐만 아니라 오늘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선거사무원이 남편몫까지 대리투표하는가 하면, 지난 총선 때 유권자가 기표까지했던 투표용지가 난데없이 나타나고, 회송용 봉투 안에 이미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나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중국 SNS에 투표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동영상이 나돌면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선관위가 도대체 뭘 하느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가족 채용, 선거철 휴직자 증가 같은 도덕적 해이로 질타받은 선관위가 이번 선거만큼은 잘 치러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해결된 건 없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부정선거 주장이 과하다지만, 이런 식으로 오해의 소지를 선관위 스스로 만드는건 아닌지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 첫 소식은 사전투표현장부터 가봅니다.
최원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 기간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모두 1542만명입니다.
투표율 34.74%로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 36.93%보다 약 2%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6.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서울과 경기는 32~34%수준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대구는 25.63%로 가장 낮았습니다.
첫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9.58%로 마감되면서 최종 사전투표율 역시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역대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에 그쳤습니다.
투표일 이틀 모두 평일이었던데다 선관위의 부실관리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박창남 / 서울 마포구
"세탁소를 하다 보니까 이게 시간이 없어서 3일 날 본 투표하려고 그럽니다."
김동명 / 서울 마포구
"어떻게 믿고 가서 하겠어요, 안 하지. 그래서 본투표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사전투표를 통해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에 대한 간절함이 드러났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선관위 관리 불신이 일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망설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최원국 기자(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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