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선과 악, 두 가지 뚜렷한 존재가 있다는 거죠?"
"심오하고 원초적인 인간의 이중성을 말한 겁니다."
지킬 박사는 도덕가이자 이상주의자지만, 약물에 중독되자 내면에 숨겨진 악인 하이드가 튀어나옵니다.
"내가 반은 인간, 반은 동물이라는 거네요."
결국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지식인은 이상을 추구하지만, 허위의식이란 질병이 있습니다.
"김문수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진짜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예요.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 대통령 후보까지 됐어요.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 없는 자리예요. 제정신이 아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난영 씨를 비난하며, 여성과 노동자, 노인에 대한 비하, 학력으로 사람을 나누는 우월의식을 솔직하게 쏟아냈습니다.
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여성을 조롱하고, 노동자를 열등한 존재로 보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입니다.
유 작가의 발언은 계급사회에서나 통용될 법한 저열한 사고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직접 나서 '인생에서 갈 수 있고, 없고 하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고 했습니다. 부인을 얕잡아보는 유 씨에게, 남편이 너무 유하게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유 씨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 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폭력적 언사입니다.
이런 유 씨도 한때 노동자, 농민을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 대표였습니다.
'진보정당은 당연히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권과 권익,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있는 정당이다'.
그랬던 유 씨가 이중적 작태를 보인 건 한두 번이 아니죠. 편에 따라 생각이 왔다갔다합니다.
특히 조국 사태 당시 부인 정경심 씨가 컴퓨터를 반출한 걸, '증거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요설로 옹호했습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뇌세포가 죽어 멍청해진다'는 말로 장수 세대를 모욕하기도 했습니다.
26세 청년 유시민이 유명해진 건, 군사독재를 비판했던 '항소이유서' 때문입니다. '부도덕한 자에 대한 도덕적 경고와, 허위 선전에 파묻힌 국민에게는 진실의 세례를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 되기 바랍니다.
5월 30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제정신 아닌 건 누구?'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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