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연 지 올해로 28년이 됐습니다. 9년 전에 그 자리에 소녀상이 설치되면서 할머니들과 계속 함께해왔는데 오늘(24일)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자리를 선점하면서 수요집회가 처음으로 자리를 옮겨서 열렸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
굵은 빗줄기 속에 서로 몸을 끈으로 묶은 대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에워싸고 연좌시위를 벌입니다.
다른 학생들은 소녀상과 수요집회를 지켜내자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대학생 단체 집회 참가자 : 수요시위 지켜내자, 지켜내자, 지켜내자.]
1992년 12월 이후 옛 일본대사관 바로 앞에서 진행된 수요집회가 28년 만에 소녀상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밀려나 진행됐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소녀상 주변에 1순위로 집회를 신고하고 오늘부터 30일간 장소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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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을 경계로 남쪽에서는 수요집회가, 북쪽에서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는데,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소녀상 2m 주변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수요 집회가 열렸던 곳을 차지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의원을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도 제기됐습니다.
[김기윤 변호사/후원금 반환 소송 대리인 : 피고는 정대협, 윤미향, 조계종이고요. 총 청구금액은 약 3천6백만 원 정도 됩니다.]
후원자들은 기부 목적 외 용도로 후원금을 쓴 정황이 확인되면 소송과 무관하게 정부가 후원금 반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CG : 장성범, 화면출처 : 정의기억연대)
정반석 기자(jb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