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지난달 29일, 하버드대에선 개교 이래 최초로 중국인 여성이 졸업 연설을 맡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장위룽/하버드대 졸업생]
"제가 어렸을 때 세상은 하나의 마을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배고픔과 가난을 끝내는 첫 세대일 거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중국 칭다오 출신인 장위룽은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학부는 듀크대를 졸업해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입학 전 이력이 문제가 됐습니다.
아버지가 이사인 '중국 생물다양성 보존 및 녹색발전 재단'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입학 당시 추천서를 받았다는 겁니다.
장위룽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와 왕래가 거의 없었다”면서 “추천서를 받은 건 맞지만, 학교에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재단은 1985년 공산당에 의해 만들어진 곳으로, 장위룽이 공산당과 연계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연설 중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비자 심사 강화를 비판했는데요,
[장위룽/하버드대 졸업생]
“하지만 오늘 연결될 거라고 믿었던 세계는 분열과 두려움, 갈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장위룽의 연설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창한 '인류 운명공동체' 이론을 앵무새처럼 되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하버드대가 외국 유학생을 못 받게 하겠다며 그 이유로 "중국 공산당과의 협력"을 들었습니다.
언론에선 중국 공산당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교육 기관으로 하버드대의 케네디스쿨이 지목되면서, 하버드에서 의도적으로 중국인 여성을 연사로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백민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