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결국 '내란 심판론'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귀결됐던 19대 대선과 같은 결과인데요.
배경을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만에 치러진 조기 대선.
국민의힘은 입법·행정·사법의 '삼위일체' 권력 구조가 탄생할 거라고 주장하며 견제를 호소했지만, 민심의 선택은 '내란 심판'이었습니다.
보수 진영으로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의 악몽이 재현된 겁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한민국은 어떠한 위기에 부딪히더라도 국민의 힘으로 위대한 전진을 계속해왔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패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역시 계엄 사태의 여파가 꼽힙니다.
김문수 후보의 거듭된 비상계엄 사과도 싸늘한 민심을 돌리진 못했고, 보수 결집을 의식한 애매한 거리두기는 중도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범보수 진영의 분열 양상 또한 패인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윤석열 정부 내내 이어진 당정 갈등에 더해, 대선 경선에서 벌어진 주자들 간의 난타전, 이후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진통까지, 거듭된 분열상이 국민 피로도를 높였다는 겁니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으나 끝내 불발됐습니다.
완주를 택한 이준석 후보 역시, 내심 기대했던 10%대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동탄 국회의원의 일상으로 복귀해서 지역의 민원과 여러 가지 동탄에 관련된 일들 세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정치 세대교체를 내세웠지만 TV토론 발언 논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세대 간 통합과 확장성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청년층 지지 기반을 토대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 것만으로도, 지난 총선에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상훈]
[영상편집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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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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