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후에 두산의 하루하루가 요란합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오늘까지 이틀째 1군 멤버를 새로운 선수들로 채워 넣고 있는데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몸을 던지는 '허슬두', 그리고 기적을 쓰는 '미라클 두산'까지 되찾을 수 있을까요?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KIA 3:2 두산/잠실구장 (경기 중)]
두산은 오늘도 파격으로 출발했습니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진을 모두 신인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승엽 감독이 사퇴하고서 조성환 감독 대행은 이틀째 2군 선수들을 불러올렸습니다.
일단 KIA전, 1회 시작은 좋았습니다.
김재환이 좌익 선상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선발투수 최민석은 2회 잠깐 흔들리며 폭투로 동점을 내줬지만 이후 잘 틀어막으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두산은 이미 주전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사령탑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충격 요법, 선수 라인업부터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선수, 팀과 오래 함께 한 베테랑도 예외가 없습니다.
변화의 싹은 꿈틀거렸습니다.
[KIA 11:3 두산/잠실구장 (어제)]
하루 전, 돌아온 투수 곽빈은 1회 초 볼넷만 4개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았습니다.
패하긴 했지만 고졸 신인 박준순은 아웃될 상황에서도 병살타를 막기 위해 끝까지 달렸습니다.
김민석은 패색이 짙었던 9회 말에도 1루에서 3루까지 온 힘을 다해 뛰었고 결국 홈까지 밟았습니다.
조성환 대행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쓰겠다"는 말로 쇄신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승엽 감독이 중도 퇴진으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졌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두산 구단은 당분간 조성환 대행 체제로 시즌을 끌고 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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