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3년 만에 107석의 소수 야당이 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패배를 사과했지만, 패배 이유에 대해선 강압적 후보교체 등을 언급하며 당 주류를 비판했습니다. 선거에서 적잖은 격차로 졌는데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 모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 풍경은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단식 연단에 오른 김문수 후보가 '정말 죄송스럽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더니,
김문수 /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
"오늘 이재명 우리 대통령 취임식 하는 걸 보면서 제가 정말 너무나 큰 역사적인 죄를 지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곧바로 엎드려 큰 절을 했습니다. 부족하고 송구하다며 패장으로서 할 말은 없다고 했지만, 패배 이유를 놓고선 당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신념, 사명이 없으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불발과 후보 교체 논란을 거론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우리가 공직 후보를 뽑지 않았는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분골쇄신과 겸허한 수용을 강조했지만, 거취는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들겠습니다. 분골쇄신하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리가 분열, 분열, 말로만 하지 말고 정말 어렵고 힘들 때는 민주당이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저마다 갈등과 분열 등 대선 패인을 분석하며 처절한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제발 집 태워 먹고 옷 줍는 싸움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안 보였으면 좋겠고, 원만히 이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수습해가는 과정부터…."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 속에서도 마땅한 해법과 쇄신책 보단 자기 변명에 급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대선 후 당 지도부 가운데 박대출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사의를 밝힌 인사는 없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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