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하던 경호처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2.3 내란사태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꼽히는 경호처 강경파가 경찰을 배제하며 불거진 갈등이 노출된 겁니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경찰 경호팀에 원대복귀를 지시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는데, 자세한 소식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근접 경호를 맡았던 경찰 전담경호대 40여명이 오늘(5일) 원 소속인 경찰청으로 복귀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어제 저녁 7시 반 쯤 원대 복귀를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경찰 경호대 인원들이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다"며 이렇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래 어제 아침까지만해도 대통령실은 경호처의 인사검증이 끝날 때까지 경찰의 전담경호를 계속 받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처법에 따라 경호처도 곧바로 새 대통령의 전담 경호에 투입되면서 어제 취임 선서 현장에서 경찰과 경호처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까지 노출됐습니다.
대통령 근접경호에서 있을 수 없는 경호 요원들간의 몸싸움엔 12.3 내란사태부터 쌓인 두 조직의 갈등이 작용했습니다.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집행 당시 경호처는 '함께 이를 막자'고 협조 요청을 했지만 경찰 경호 부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22경호대 등 경찰부대를 경호에서 배제했습니다.
더 멀게는 2022년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이 경호처의 경찰과 군에 대한 협조요청권을 지휘감독권으로 바꾸려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경호처의 새 지휘부 황인권 처장은 육군, 박관천 차장은 경찰 출신입니다.
모두 비 경호처 출신인데 이들은 '김건희 여사 라인' 강경파 지휘부가 장악했던 조직의 쇄신과 아울러 경찰과 군의 경호 부대와 협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최석헌]
김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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