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보이는 문건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국군 방첩사령부가 전·현직 장성들의 정치 성향이나, 민주당 인사와 친분 정도를, 문서로 정리했단 건데, 공수처는 이 문건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공수처는 방첩사 신원보안실과 서버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는 2023년 11월 부임한 여 전 사령관 주도로 방첩사가 육·해·공군 전현직 장성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해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건에는 개인 신상 정보와 민주당 인사들과 얼마나 가까운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방첩사를 압수수색하다 문건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 전 사령관 부임 이후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운영돼 왔고, 군 인사에 영향을 주는 문건들도 작성됐다"는 취지의 복수의 방첩사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공수처가 확보한 문건 중에는 이른바 '최강욱 라인 명단'도 있습니다.
군법무관 출신인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과 근무했거나 모임을 가졌던 군판사와 군검사 2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는 비상계엄 때 사법부 역할을 넘겨받는 군사법원과 수사기관인 군검찰을 장악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최강욱 라인'을 배제하려 한 조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방첩사가 이같은 문건들을 토대로 사실상 전군 인사에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을 주도한 여 전 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모두 충암고 동문입니다.
공수처는 관련 문건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거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