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저녁, 대구 한 공연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무대에 선 주인공은 발달장애인들입니다. 대구의 한 주간 활동센터는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역의 예술가들이 강사로 나서 6개월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 〈지금이뉴스〉에서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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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지내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때 음악을 만났습니다.
예술가 선생님들에게
일주일 2번, 꼬박 6개월을 배웠습니다.
공연을 앞두곤 꿈에서도 연주하고 노래했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얼른 무대 위에서 사람들 앞에 서고 싶었습니다.
[이남성/난타 공연]
“이제까지 배운 드럼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나도 이만큼 잘할 수 있다.'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조금 틀리면 어떤가요?
조금 어설프면 어떤가요?
조금 소란스러우면 어떤가요?
맘껏 손뼉 치고
더 크게 "브라보"를 외쳐주세요.
[채민/피아노 선생님]
“언어적으로 원만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음악을 통해 감각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임승원/뮤지컬 공연]
“뮤지컬 하기 전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생님들이 도와줘서 뮤지컬 하고 난 후부터는 '나도 이걸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에 선 32명의 발달장애인은
음악을 통해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 더 내디뎠습니다.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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