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계란 값이 두 달 새 10% 넘게 뛰면서 '에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격 급등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계란 도매업체. 매대 한 켠이 비어있습니다. 산지가격이 껑충 뛰면서 수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입니다.
박성훈 / 계란 도매업체 대표
"양계장 가서도 알을 구하려고 해도 어렵고, 웃돈을 주고 사야 하는데, 사가지고 와도 (거래처한테) 제 값을 받기 어렵고..."
산란계협회가 고시하는 산지가격은 석 달 새 30% 뛰었고, 고스란히 도소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계란 한판 소매가격이 최근 7천원을 넘었습니다.
강지윤 / 서울 신당동
"계란이 예전에는 진짜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계란말이 하기도 힘들고, 계란 한 판 사기가 사실 겁이 나더라고요."
산란계협회는 산지가격 급등 이유로 AI 발생과 미국 수출, 규제 강화 등을 들지만, 정부와 전문가 의견은 다릅니다.
올 겨울 AI로 살처분된 닭은 약 490만 마리로 과거 AI 유행 시기보다 훨씬 적고, 미국 수출량은 전체 계란 생산량의 1%에 불과합니다.
또, 동물 복지를 위한 사육면적 확대는 오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전한영 / 농식품부 대변인
"산란계협회가 계란 가격을 고시하는 것은 1960년대부터 이어온 오랜 관행입니다. 그러다보니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서 (관련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산지가격 산정 방식 변경을 검토하는 한편, 계란 담합 여부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윤우리 기자(wo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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