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제 21대 대통령을 선출한 대선일이던 6월 3일은 '농아인의 날'이었습니다.
귀로 듣지 못해도 누구보다 또렷한 언어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시인이 있는데요.
청각장애 시인 옥지구를 서형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난 절망한 당신들의 눈빛을 관찰하고 싶어"
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의 사회를 꼬집은 시 '오디즘'의 첫 구절입니다.
'청인'처럼 살라는 사회의 시선을 향해 시인 옥지구는 당찬 질문을 던집니다.
<옥지구 / 시인> "장애가 힘든 것이 아니라 청인 사회가 바라보는 그런 관점들 때문에 오히려 힘이 들었고 청인들이 농인을 위로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인은 인공 와우 수술을 하면서 사회에 발을 디디려는 노력에서 무력감을,
"극복해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위로에서 오히려 이방인처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이유 없는 다정함을 숨기고 세상을 관찰하길 선택했습니다.
<옥지구 / 시인> "인간의 어떤 표정, 몸짓, 그다음에 어떤 생각, 성격 어떤 말과 행동 그런 특성들을 다 자세하게 관찰하는 걸 제가 좋아하고요."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보는 사람'.
누군가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은 그에게 시가 됩니다.
<옥지구 / 시인> "저는 농인이지만 농인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꼭 시를 쓴다 그런 거는 아닙니다. 저는 계속해서 그냥 시인 옥지구로서 시를 쓰고 싶고 많은 독자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농청각장애 청년 예술인들의 시와 소설집을 선보인 단체 '풍경놀이터'는 앞으로도 이들의 문학세계를 더 많은 대중에게 전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은]
[영상편집 이채린]
[수어통역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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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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