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패배 후 당 수습방안을 논의 중인 국민의힘에선 8, 90년대생인 청년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주류세력과 결별해야 한단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내 중진 의원들이 대선 패배 사과에 머뭇거리는 사이, 거리를 돌며 사죄인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7년생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이 도로 한가운데서 시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손팻말엔 "죄송하다"는 반성의 문구가 담겨있습니다.
조 의원과 동년배인 김재섭 의원은 일부 중진의원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반성도 해야 되고 당의 어떤 체질도 개선을 시켜야 되는데 한번 대수술을 하는 게 저는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청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패배 사과와 당 체질 개선이 필요하단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겁니다.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도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국 당협위원장 회의 개최를 요구했고,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무엇을 잘못했고, 국민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는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책임있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선 과거 선거 패배 때마다 반복했던 대국민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단 비판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그제 박수민 의원을 시작으로 '릴레이 사과'를 시작했지만, 어제 최형두 의원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 외에 추가 사과 의사를 밝힌 의원은 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이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수습을 위해선 치열한 당권투쟁이 불가피하단 목소리도 있지만, 대선 민심을 무시한 계파갈등으로 비춰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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