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년 동안 남북은 서로에게 확성기를 틀었습니다. 두 확성기 사이에서 힘들어했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앞으론 밤마다 편안하고 조용하면 좋겠다'면서 새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북 간 극단적인 대치 속에 가장 고통받는 건 접경지역 주민들입니다.
한 어머니는 국회의원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습니다.
[2024년 10월 : 애들이 저 오늘 여기 온다고 하니깐 '엄마 그러면 내일부터 이 방송 안 들을 수 있는 거냐고' 부탁드릴게요, 정말.]
그러나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밤에는 여전히 북으로부터 음산한 소리가 들려오고, 우리 군 역시 대북방송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방송 : 김정은 정권에게 빼앗겨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와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 권리인지 알지 못하고 계실 여러분을 위하여.]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곳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난 일 년간 매일 밤 들려오는 귀신 소리 탓에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임경성/경기 파주시 탄현면 : 윗사람들이 신경을 써야지…여기 뭐 진정서도 올리고 다 올렸어요, 다. 근데도 밤에 도통 잠을 못 잔다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10월 접경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년 10월) :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은 그러지 않습니다… 참을 건 참고 다독거려서 우리 집 식구들 다치지 않게 지나가다 괜히 돌 맞지 않게 이렇게 하는 게 평화고 안보 정책이다.]
지난달에도 윤석열 정부 때 파기된 9·19 군사합의의 복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주민들은 새 정부에선 과거의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모습을 되찾길 기대합니다.
[김은임/경기 파주시 탄현면 : 무서움도 좀 덜하고…대통령님이 좀 편하게 국민들에게. 이제 뭐 잘하시겠죠.]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지침대로 대북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지침이 내려오면 곧바로 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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