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 뚜껑이 열린 맨홀 속으로 사람이 빨려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맨홀 뚜껑 아래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사고가 일어난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설치가 더딘 상황입니다.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 맨홀 뚜껑이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 요동칩니다.
폭우로 하수도에 빗물이 가득 차면 일시적으로 솟은 수압에 맨홀 뚜껑이 벗겨집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뚜껑이 날아간 맨홀 구멍은 빗물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들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입니다.
실제 지난 2022년, 중년 남매가 뚜껑이 열린 맨홀 아래로 휩쓸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명자/서울 양천구> "작년에 폭우가 심해서 맨홀 사고가 있었는데 올해도 그런 일이 있을까봐 걱정됩니다."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수도 설계 기준을 개정해, 맨홀 뚜껑 아래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겁니다.
이렇게 사람이 아래로 빠지더라도 이 장치가 추락을 막아줍니다. 최대 500kg 무게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설치는 더딘 상황입니다.
전국 약 350만개 맨홀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30만개 정도로, 설치율은 9%에 불과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아직까지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설치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6월 30일쯤 되면 이제 장마가 또 시작이 되는데 그전까지는 속도를 내서 이 시설을 보다 많이 설치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자체에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비해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봉근]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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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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