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 내 쓰레기 처리를 위한 핵심 시설이 멈춰섰습니다.
주민들이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진입로를 막아선 건데요.
수거 차량이 일제히 발이 묶이며 도심 쓰레기 적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김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차 수십 대가 줄줄이 발이 묶였습니다.
동복리 주민들이 진입로를 막아서면서 제주도 내 쓰레기 처리 길도 꽉 막혔습니다.
센터 설치 당시 약속한 ‘농경지 폐열지원사업’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김병수/동복리장>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혐오시설입니다. 농경지 폐열사업은 유치 과정에서 동복리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사업입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불편하시더라도…."
일부 차량은 주민 도착 전 쓰레기를 비우고 빠져나갔지만, 이후 도착한 차량은 수 시간째 기다리다 결국 돌아섰습니다.
<쓰레기차 운전자> "난리 나죠 난리 나. 서귀포 차도 여기 다 오는 데, 답답하죠. 차가 꽉 찼는데 버리지 못하면 내일 넘쳐 나겠지 더 많이."
제주도 당국은 해당 사업이 공식 문서에 명시된 적이 없고,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이미 주민설명회에서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정근식/제주도청 자원순환과장> "(녹취록 등) 사실 관계 확인을 먼저 해야 할 것 같고요,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해서 원만하게 해결 방법을…."
도내 쓰레기의 80~90%가 모이는 제주 환경자원 순환센터.
마을마다 하루 두 차례씩 수거차가 이곳을 오가야 하며, 한 차례만 막혀도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현재 차량 적재로는 이틀, 사설 소각장을 동원해도 도내 수용 가능 기간은 일주일 정도.
사태가 길어질 경우,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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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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