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주요 수석 인선에선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이 단연 주목을 받았습니다. 민정수석 인선을 두고 이례적으로 범여권에서 반발 기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인데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오광수 민정수석, 범여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많았는데 결국 임명됐어요. 어떤 의미로 봐야할까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오광수 수석은 '특수통' 출신이라 검찰 개혁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있었지만요. 오히려 검찰 속 사정에 훤한 인물이라 실질적인 개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의 실무형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측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부 당시 학자 출신이던 조국 전 민정수석 사례가 거론되는데요. 검찰 조직을 잘 모르는 인물이 검찰 개혁 칼을 들었다가 되레 검찰 반발을 사 개혁이 좌초됐던, 과거 경험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통령실 조직개편에서도 그랬지만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있어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인사에서도 드러냈다는 해석입니다. 반대한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믿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단순한 참모진 인사를 넘어, 자신이 구상한대로 국정을 끌고 가는 강한 리더십에 방점이 찍혔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민정수석 인사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별다른 반응이 없던데, 대신 이재명 대통령 사건 변호인이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비판이 쏠렸죠?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이승엽 변호사 이야기인데요. 이 변호사, 새로 지명될 2명의 헌재 재판관 후보군 3명에 들어 최종 검증 절차에 돌입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승엽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쌍방울 사건, 그리고 2018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 등 주요 사건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가 삼권 분립을 수호해야하는 헌법재판관이 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야당 비판 지점은 또 있습니다. 대통령실 민정라인 비서관 인선에도 이 대통령 변호인단 일부가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는데요. 경기지사 시절부터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 전반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는 민정 비서관으로, 법무비서관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인 이장형 변호사, 공직기강비서관엔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를 맡은 전치영 변호사가 거론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지난해 총선 당시 ‘대장동 변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은 사례를 거론하며 대통령실 민정 라인이 사설 변호인단으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국민의힘 상황도 짚어보죠. 오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당 개혁 카드를 꺼내들었잖아요. 당내 분위기는 어떤 가요?
[기자]
의원들 사이에서도 계파에 따라 반응이 엇갈립니다. "당 개혁이 필요할 때"라며 환영하는 의원들도 있지만, "아직 대선 패배 수습도 안 끝났는데, 또 다른 뇌관이 된다"라며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카드까지 언급한데 대해선 당시 논란에 대해 책임 지고 사퇴했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절차대로 했을 뿐, 부당하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라고 공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당내에선 대선 패배에 대한 수습 방안, 그리고 향후 지도체제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입장 차이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교체 논란'까지 더해지면 당이 더 혼란스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단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내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선 이 문제를 둘러싼 당무감사를 놓고 파열음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내홍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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