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을 하다 보면 과속을 단속하는 이동식 카메라 부스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부스 10곳 가운데 9곳에 카메라가 없다고 하는데, 문제는 상당수 운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죠 과속 단속으로 인한 사고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부근. 과속 단속용 이동식 카메라 부스가 설치돼 있지만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합니다.
"약 700m 앞 시속 100km 단속 구간입니다."
네비게이션이 과속 단속을 미리 경고하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부스 안을 확인해보니 단속 카메라가 없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수원 광교 부근의 이동식 카메라 부스도 텅 비어있습니다.
김기환 / 경기 안성시
"사람을 속이는 그런 느낌이 들어간다고. 빈 게 너무 많으니까 내가 볼 적엔 70% 이상이 비어있는 것 같던데…"
실제 경기남부에 설치된 275개의 부스 가운데 카메라가 있는 곳은 32개 뿐입니다. 부스 10곳 중 9곳이 비어 있는 겁니다.
전형근 / 경기 용인시
"일부 사람들은 카메라가 없다는 걸 알면 '이 구간은 없어'하고 슝슝 갈 것 같아요"
과속 단속으로 인한 사고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데도 경찰은 인력 부족만 탓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교통)순찰팀 3명이 112신고 있으면 그거 뛰어야 하고, 사고 현장 가면 거기 가서 안전 조치해야 되고"
다른 업무 때문에 부스마다 다니며 카메라를 설치하고 철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고정식 카메라가 이미 설치된 상당수 지점에 이동식 카메라를 중복 설치한 겁니다.
이런 관리 부실 속에 2년 전 제주에서는 이동식 카메라가 도난 당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된 이동식 카메라 부스는 약 3천 개에 달합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joon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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