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책을 빌리는 것처럼 씨앗을 빌릴 수 있는 '씨앗도서관', 들어보셨습니까? 공짜로 씨앗을 빌려 식물을 키운 뒤, 씨앗을 수확하면 자율적으로 반납하면 되는데요. 새로운 생명이 싹을 틔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이른바 힐링 효과에 인기가 뜨겁습니다.
어떤 곳인지 황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바라기와 유채꽃, 메밀까지 다양한 씨앗이 담긴 통들이 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방문자들은 이 씨앗들이 다 자라 어떤 모습이 되는지 식물도감을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씨앗을 받아갑니다.
씨앗을 대출해주는 '씨앗 도서관'입니다.
강철구 / 서울 서초구
"봉선화 씨앗 대출을 한다고 해서 그래서 왔습니다.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집에 베란다에서 봉선화 꽃을 이렇게 화분에 한 번 피워보는..."
이곳엔 총 100가지 씨앗이 진열돼 있는데요, 원하는 씨앗을 봉투에 1그램 정도 담아갈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싹 틔워 잘 키워낸 뒤 수확한 씨앗을 반납하면 됩니다. 반납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은 없지만, 씨앗을 반납하거나 더 많이 기증하면 혜택을 줍니다.
김주현 / 서울식물원 관계자
"반납해 주셨을 때에는 그 반납 종류의 두 배를 드리고 있고, 반납이 아니라 기증해 주시면 기증 개수 플러스 1개 이렇게 해서…."
공짜로 씨앗을 빌려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 하루 평균 50명, 주말엔 300명가량이 대출을 이용합니다.
유서현 / 경기 과천시
"동물을 키우려고 하면 월세나 전세 살 때 집주인 분들이 안 좋아하시기도 하고, 식물 같은 경우에는 보면 좀 마음이 힐링이 되고…"
일상이 바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손이 덜가는 반려 식물 키우기가 유행하면서 '씨앗 도서관'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황재영 기자(thejay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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