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제 2천원을 갖고 편의점에 가면, 먹을 수 없는 라면들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데,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라면 매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컵라면 가격이 1천원대 후반에서 2천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공백기가 이어지는 동안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라면 값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라면 물가는 1년 전보다 6.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을 훌쩍 웃돌았습니다.
라면뿐 아니라 초콜릿, 커피, 빵, 냉동식품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지난 4일)>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4% 각각 상승하였습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달과 동일하게 4.1% 상승하였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가공식품 74개 품목 가운데 계엄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6개월간 가격 상승 폭이 5% 이상인 품목은 19개에 달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새 정부 들어서기 전에 식품 회사들이 너도 나도 가격을 인상한 경향을 우리가 볼 수 있거든요. 새 정부에서는 내각이 틀을 잡기 전에라도 먹거리 물가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을 깜짝 방문해 민생 경제를 점검하기도 했는데, 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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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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