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 전역에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만큼 복원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엄격한 관리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에게 유적의 보존과 관리를 맡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공생을 추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로마 도심에 자리한 세계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입니다.
다른 지점과 달리 이곳은 박물관처럼 2천 년 전 문화유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고대 로마의 도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유동인구가 많았던 아피아 가도가 발견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홍석기 / 한국인 관광객 : 지하 유적과 무덤들이 남아 있는 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백화점 지하에서는 2천 년 전 고대 로마의 거대한 수로 시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소 트레비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의 흔적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윤서 / 한국인 관광객 : 쇼핑하러 왔다가 덤으로 유적지까지 보고 가는 기분이라 재밌는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하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이탈리아,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관광지로서 기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시모나 / 이탈리아인 관광객 : 이런 것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유치한다는 장점도 있고 그만큼 매장 수익이 높아지겠죠. 그리고 책에서 읽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생은 국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한 체계적인 규제방안으로 이뤄집니다.
문화유산 보존 정책을 우선하되 공인된 고고학자가 국가와 민간 간 중재자로 개입하면서 절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문화유산 보존복원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연구 기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보존연구소와 복원 학교 등에 누적된 각종 기록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켈라 코렐라 / 고고학자 : 민간인은 고고학적 영향 평가를 사전에 의무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공사 중에는 반드시 고고학자의 입회를 요청해야 하며, 작업 도중 유물이 발견될 경우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문화재청에 연락하여 협상을 시작해야 합니다.]
체계적인 규제와 함께 꾸준히 전문가를 양성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유산과 관광산업의 공생을 도모하고 있는 이탈리아.
문화유산과 도시개발 간 갈등이 되풀이되는 한국에 청사진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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