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대 마야 문명의 숨결이 살아 있는 나라, 과테말라.
하지만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선 부동산 개발로 고고학 유적이 훼손되거나 외부인 접근이 금지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책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때 중미 전체를 통치했던 고대 제국의 흔적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과테말라.
도시화의 물결 속에 마야 제국 유산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30년 전, 상업단지 개발 당시 출토된 유적은 박물관과 일부 공간에만 보존된 채, 그 자리엔 대형 쇼핑몰과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에릭 히메네스 /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시민 : 예전엔 저 너머 많은 집이 있는 곳까지 유적지가 더 넓었지만 이젠 사유지라서 출입이 막혔죠.]
25년 전, 마야 유적이 발견된 로사리오 나랑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택 단지 안 일부만 발굴된 채 대부분은 콘도가 들어섰고, 외부인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고지대 마야 문명 최대 유적지였던 카미날 후유 역시 250여 채에 달했던 건축물 중 지금은 40~50채만 남았습니다.
86㎢에 달했던 유적지 대부분이 도시 개발로 사라진 겁니다.
[아델라이다 /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인디언 원주민 : 지자체장이나 정부 관료들은 (마야 문화를 보존하자는) 저희들의 요구보다는 도시 개발이나 상가, 그리고 빌딩을 건설하는 측의 주장을 우선시합니다.]
반면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상수도 시설은 공사 중 발견되자 유리로 보호해 시민에게 공개하는 모범 사례로 남았습니다.
[론카 마투테 / 과테말라 국립 도서관장 : 시민들이 국가 문화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유적지도 보호하고 관람도 고려한 시설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뭅니다.
고고학적 지식 없이 진행되는 무분별한 개발, 허술한 행정 시스템이 유적 훼손의 주된 원인입니다.
[토마스 바리엔토스 / 과테말라 바예대학교 고고학 교수 : 과테말라 시청은 유적 존재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내줬는데 이런 시스템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유적은 사라지고, 일부 유물은 해외로 밀반출되는 현실.
사라지는 역사를 안타까워하는 건, 마야의 후손과 학자들뿐입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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