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세대, 바로 50~60대입니다.
은행들은 이른바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해 전용 창구까지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대도시 위주로만 제공돼 지역 간 격차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의 한 은행 창구입니다.
나이 든 장년층 고객을 맞아 은행 상담 직원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사인만… 네모 박스, 하얀색 큰 데에 사인만. "
이 영업점에선 노년의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창구를 별도로 운영합니다.
창구 너비를 더 넓게 키웠고, 현금인출기의 글자도 큼지막하게 바꿨습니다.
[송기정(65세)/은행 이용객]
"어르신들이라 일일이 다 설명해야 되니까 직원들이 되게 친절해요. 시간도 여유 있게 할 수 있으니까 편하죠, 아주."
일산의 또 다른 은행 지점, 장년층 고객 40여 명이 빼곡히 모였습니다.
[은행 상담 강사]
"(상속세는) 재벌 정도만 내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셨는데요."
이른바 '시니어 라운지'를 따로 마련해서 장년층이 관심을 갖는 연금이나 보험 등 자산 관리를 상담해 줍니다.
[최승미(62세)/은행 이용객]
"상속세가 어떻게 되는 건지 또 연금이 어떻게 되는 건지도 되게 궁금해서…"
은행들이 시니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연령대 가운데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 1천4백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40대보다 자산 규모가 더 큰 겁니다.
여유 있는 장년층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인데, 문제는 이런 금융 창구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중소도시의 경우 오히려 은행 점포를 줄이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과 부산, 대전은 점포까지 접근 거리가 1km 안팎이지만, 강원과 전남, 경북의 경우 최대 27km에 달합니다.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은행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 사회적 책임 그리고 고령층 등 취약한 금융 소비자들의 접근성이나 권리 이런 걸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금융 거래에서 소외되는 고령층이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보완할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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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시우
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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