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체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뻥 뚫려 있습니다.
지난 5일 밤, 경기도 용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공사 현장의 천공기가 쓰러지며 덮친 아파트 내부 모습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의 방인데, 책상은 집안을 뚫고 들어온 천공기에 부서졌고, 위에는 깨진 유리창이 가득합니다.
침대 뒤에는 끊어지고 휘어진 철근이 드러나 있고 이불 위로 벽에 붙어 있던 구조물은 물론 콘크리트 덩어리까지 쏟아졌습니다.
[피해 세대주 : 저는 무슨 전쟁이 났다고 표현을 해야 되나, 아니면 지진이 났다고 표현해야 되나, 어마어마한 진동과 함께 이제 모래 폭풍 같은 게 막 들어오는데….]
사고 5분 전까지, 방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머물던 상황.
두 사람이 잠시 거실로 나온 사이 천공기가 집을 덮친 건데, 아이 아버지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피해 세대주 : 침대 위에서 어머니랑 제 딸이 종이접기도 하고 인형놀이도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천운인 게 제 와이프가 커피랑 과일을 깎아서 이제 드시라고 나오시라고….]
사고 직후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는데, 피해가 심한 주민들은 인근 호텔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건 물론, 안전도 걱정입니다.
[피해 세대주 : 아직까지도 저희한테 공사하시는 (시공사) 대표분이나 높은 분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국토교통부는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주민들이 선정하는 업체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입니다.
시공사인 DL건설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보상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가운데 사고 수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편집ㅣ강은지
디자인ㅣ김진호
사진제공ㅣ시청자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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