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지역 쓰레기 대부분을 처리하는 동복리 환경 자원 순환센터가 주민들에 의해 봉쇄돼며,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제주도가 지원 사업 약속을 안 지켰다며 오영훈 지사의 사과 없이는 추가 협상도 없다는 입장인데요.
김찬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막과 주민들로 막혀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입구.
주민 200여 명이 모여 차량 진입을 막고 무기한 농성을 알리는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주민들은 제주도가 센터 건립 당시 약속한 농경지 폐열지원 사업을 지키지 않았다며 책임을 제주도에 넘겼습니다.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열을 비닐하우스 등 마을 농경지에 지원해주기로 했는데, 경제성이 없다며 말을 바꾸고 대체사업도 추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공무원들이 천막 농성을 막기 위해 협박까지 했다며 오영훈 지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병수/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장]
"오영훈 지사가 현장에서 공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동복리는 어떠한 협상도 오영훈 지사와 하지 않겠습니다."
입구 봉쇄에 쓰레기 수거 차량은 모두 멈췄습니다.
센터 앞에서 기다렸던 차량들도 모두 차고지로 이동했습니다.
클린하우스에는 벌써부터 쓰레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인 수거가 이뤄졌지만 노형동과 화북동 등 8개 읍면동에서는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자(음성변조)]
"하루만 수거 안 하면 이건 쓰레기 대란이 생깁니다. 365일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만약에 수거가 안 되면 쓰레기가 곱빼기가 되고…"
제주도는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우선 5개 민간처리 업체에 맡겨 재활용을 분리한 뒤 다른 지역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로 들어가는 하루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500여 톤.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임시방편도 일주일이 한계인 데다, 지원 사업 약속을 놓고도 제주도와 마을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쓰레기 대란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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