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정치권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인수위 없이 곧장 업무에 들어간 이재명 대통령, 취임 2주차에 들어서네요?
[기자]
이재명 대통령, 숨 고를 새 없이 새 정부 구성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대통령실 3실장 7수석 체제 중에 2명의 수석 임명만 남겨두고 인선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초까진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를 모두 발표한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 10시엔 비상경제점검TF 2차 회의도 열어서 추경안 구체적 규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일 국무회의가 열리면, 내란, 김건희, 해병대원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안 공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국회 상황도 보죠. 민주당은 여당이 된 직후부터 지난 정부 때 거부권으로 막혔던 법안들 입법 속도전에 나서는 분위기네요?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 입법 과제에 속도를 내고, 대야 공세에 속도를 내는 한 주가 될 전망입니다. 11일 수요일엔, 국회 교육위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대상으로 보수 성향 단체 댓글 조작 의혹 관련 현안 질의가 있고요. 12일엔 본회의가 열리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된 피고인의 경우 형사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그리고 그동안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행사됐던 방송3법 개정안 등이 통과될 가능성 있습니다. 그리고 13일엔 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은 다르죠?
[기자]
네, 180도 다릅니다. 오늘 오전 11시엔 국민의힘 중진의원 회의, 오후 2시엔 의원총회가 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어제 꺼내든 5대 개혁안 카드에, 계파별로 찬반 목소리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10일엔 김 위원장,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습니다.
[앵커]
네, 어제 발표된 대통령실 인선 이야기부터 해보죠. 이례적으로 범여권에서 반대가 있었던 오광수 민정수석, 그대로 임명했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하나요?
[기자]
여권이 우려했던 건 오광수 수석이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특수통 출신은 검찰 개혁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오히려 검찰 조직에 밝은 인물이 실질적 개혁을 이끌 수 있다며 정면 돌파했습니다. 측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부 당시 학자 출신이던 조국 전 민정수석 사례가 거론되는데요. 검찰 조직을 잘 모른 채 검찰 개혁 칼을 들었다가 조직 반발로 좌초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았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이 구상한 인사를 그대로 임명한 건데, 단순한 참모진 인사를 넘어, 이 대통령이 앞으로의 국정 운영의 장악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3수석 인사 중에도 눈에 띄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입니다. 강훈식 비서실장보다도 선수가 높고 정치 경력도 많은 선배잖아요?
[기자]
네, 우상호 정무수석은 민주당 4선 중진으로, 86그룹의 대표주자로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인물로 꼽힙니다. 3선 의원 출신인 강훈식 비서실장보다도 나이도 11살이나 더 많고, 정치 경력도 많은 선배인 겁니다. 아까 처음에 보여드렸던 대통령실 조직 표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 정무수석이 비서실장에게 보고하는 수직적 관계입니다. 정치 선배인 우상호 정무수석이 업무 직제표상 아래에 있잖아요. 하지만 이번엔 국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실용주의로 인선을 했고, 두 사람 사이는 '상하 관계'보다는 실용주의 협의형 시스템이 될 거란 건데요. 여권 관계자들 취재해보니, 이 대통령, 우상호 정무수석에게는 직접 앞으로 야당과의 협치에 잘 나서달라, 용산과 여의도 가교역할을 부탁했다고합니다.
[앵커]
앞으로 특검 정국이 본격화되면 여야 대치가 불가피할 텐데, 우상호 수석 역할도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요?
[긱자]
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위헌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만 특검 후보군 추천할 수 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빠져있습니다. 역대 특검과 달리 범여권에서만 특검 후보 추천권을 갖는 거라 공정성 시비 있고요. 3대 특검 수사 대상도 총 35개 의혹으로, 고발이나 인지사건도 볼 수 있어 수사 범위가 무제한으로 확대될 수 있어 과잉 수사, 인권 침해 우려 있습니다.
[앵커]
네, 국민의힘 상황 이야기도 해보죠. 김용태 위원장이 꺼내든 5대 개혁안 카드, 당 내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별도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오늘 오전에 중진 의원들이 의원총회에 앞서서 미리 만난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김 위원장이 후보 교체 파동 논란에 당무 감사권 발동 까지 언급한 것이나 9월 초 전당대회라고 못박은 것에 대해서 찬반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김 위원장이 당무감사권 카드 이야기를 꺼내고,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공개적으로 SNS를 통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직전 비대위원이었던 최형두 의원도 전당대회 일정이나 의제는 모두 당원투표로 결정되어야한다고 했습니다. 중진 회의에 이어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 의견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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