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가 아이부터 노인까지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개청 50주년을 맞아 2070년까지 나아가기 위한 비전도 발표했는데요.
장혁수 기자가 조성명 강남구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어르신, 청소년, 어린이 대상으로 교통비 지원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성과가 있었나요?
A. 강남구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도로정체를 해소하려면 구민들이 지금보다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5만 여분께 20억원 가까이 교통비를 돌려드렸습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6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 건수가 50만 건이나 늘어났는데, 부담 없이 이용하면서 더 활기차게 생활하시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Q. 강남구가 2년 연속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출생아 증가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A. 소득제한 없이 지원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남구가 처음 시도했는데, 지금은 전국에서 시행하는 정책이 돼서 흐뭇합니다. 그리고 첫째, 둘째 똑같이 200만원씩 드리는 출산양육지원금도 추경이 필요할 만큼 신청자가 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예비 부모부터 영유아, 초등학생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강남어린이회관’을 조성했는데, 매달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올해 11월부터는 대치동 성은교회와 함께 키즈카페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Q. 강남구를 로봇 선도도시로 키우시겠다고 했는데 관련 정책은 뭐가 있나요?
A. 작년 7월부터 로봇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시설인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를 운영 중인데, 여기서 개발한 로봇성능 안전인증 시스템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뛰어난 로봇 기술을 구민들이 한발 앞서 체험하실 수 있도록 행정에 활용하고 다양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해 배달, 순찰, 청소 등 여러 가지 로봇을 강남 곳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로봇을 활용해 구민의 일상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꿔나가겠습니다.
Q. 작년에 강남구를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A. 작년에 강남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37만명이 넘습니다. 2026년까지 달성 목표를 15만명으로 잡았는데, 2년 만에 두 배가 훨씬 넘는 성과를 올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강남구 의료기관이 가진 뛰어난 실력을 해외에 적극 홍보하고, 무료 통역, 공항 픽업 등 관광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한 덕분입니다. 아울러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전면 개선하여 해외여행 중에 필요한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커뮤니티센터로 운영하고 있는데, 방문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Q. 지난달 도곡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등하굣길을 만들겠다는 청장님의 약속이 실현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반대를 겪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을 갖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통학로가 완성된 도곡초등학교는 일방통행으로 바꾸기도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학교 땅을 이용해서 보도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아 ‘강남비전 2070’을 준비 중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강남비전 2070’은 과거 50년을 넘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계획입니다. 10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사람·자연·도시경쟁력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고,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 바로 ‘강남형 10분 도시’입니다. 강남구에 있는 30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일자리, 주거, 여가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한 강남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 ‘2070 강남’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TV조선 시청자 여러분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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