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군부대나 연예인을 사칭해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입니다.
대선 기간에는 대선 후보 캠프나 정당을 사칭하기도 했는데요.
전국적인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도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중국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음 날까지 볶음밥 70그릇과 탕수육 10그릇을 포장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한미작전사령부 소속 김민우 대위라는 남성은 "잘 부탁한다"며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조경상/중식당 사장> "추가 주문이 있는데 음료수 70개를 더 추가해서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공문을 보냈죠."
약속한 다음 날 3시가 됐지만, 김 대위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내온 공문까지 모두 가짜였습니다.
<조경상/중식당 사장> "그 다음날부터 그 전화기는 없는 전화가 됐대요."
직원들이 애써 준비한 80만원어치 음식은 모두 폐기됐습니다.
<조경상/중식당 사장>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죠. 믿고 가는 신용 사회에서 믿음이 자꾸 깨지니까…그걸 제가 한 번 의심을 해야 된다는 게 좀 가슴이 아파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에 접수된 군부대 노쇼 사건은 약 530건에 달합니다.
군부대뿐만 아니라 연예인까지, 사칭 대상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진 이름으로 단체 주문을 한 뒤에 "특정 업체로 연락해서 고급 와인을 준비해달라"며 송금을 유도하는 겁니다.
<'노쇼 사기' 피해 업주> "강동원 씨가 드시는 와인은 다 그 정도 급이라 기본 3~400 하실 거다, 꼭 거기서 하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가지고…"
대선 기간에는 대선 후보 캠프나 정당을 사칭하는 일까지 벌어져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이러한 노쇼 사기가 동남아시아에 있는 콜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걸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오는 30일까지를 특별 자수·신고 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에 자수할 경우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고 양형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영상편집 진화인/그래픽 김두태)
#경찰 #자영업자 #피싱 #노쇼사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규빈(beanie@yna.co.kr)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