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한동안 내란 재판에서 침묵을 지켰는데, 조금 전 다시 직접 변론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법원에 나가 있는 여도현 기자 다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여 기자, 윤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 주시지요.
[기자]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이상현 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의 증언을 반박했습니다.
재판 막바지에 재판장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직접 변론을 한 건데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상부와 화상회의를 했다고 들었고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라는 게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는 취지의 이 전 단장의 증언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날은 국방부 지휘통제실 외에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곳이 없고 화상회의는 계엄 선포 직후에만 있었다"며 "화상회의 중에 곽종근 전 사령관이 지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군에서 상부는 대통령을 말한다고 하는데 명백히 거짓말"이라며 이 전 단장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앞선 3차례의 재판 때 침묵했던 윤 전 대통령이 오늘은 직접 발언권을 얻어 변론을 한 겁니다.
[앵커]
이 전 1공수여단장은 반론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재판장이 이 전 1공수여단장의 입장을 바로 물었는데요.
이 전 1공수여단장은 "화상회의 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했었다"며 "상부라는 표현은 언론이 간접적으로 작성한 것이고 내가 말한 단어는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명백히 거짓말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에 이 전 단장이 곧바로 반론을 제기한 겁니다.
[앵커]
앞서 검찰은 비화폰 서버 기록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는데 오늘 재판에서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입장까지 들은 다음에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늘 재판에서 직접 압수 영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경찰이 확보해 온 범위에 한정해서, 그리고 압수 영장이 아닌 문서 제출 명령 형식으로, 또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는 비화폰으로 연락한 내용도 없고 공범이 아닌 만큼 관련된 내용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에 압수물에 대한 기간을 보다 구체화해달라고 주문하면서 검찰의 추가 의견서까지 검토한 뒤에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김황주]
여도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