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앞서 전해드린 '어쩌면 해피엔딩'의 배경은 서울이고, 대사 중엔 한국어도 등장합니다.
현지에선 팬덤이 생길 정도로 인기라는데, 흥행을 넘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60년의 서울, 로봇들이 제주로 여행을 떠납니다.
남자 로봇 올리버가 애지중지하는 식물의 이름은 '화분', 낯선 감정이 혼란스러운 주인공들 뒤로는 한국말 '사랑'이 새겨집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곳곳에 한국 초연작임을 숨기지 않고 토니상을 휩쓸었습니다.
[박천휴/작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게 사실은 이분들에게 좋은 쪽으로 이국적인 것 같아요. 굳이 영어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꼈고요."
시작은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이었습니다.
단 세 명의 배우로 버려진 로봇들이 느끼는 감정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얹었습니다.
"사랑이란 멈추려 해봐도‥"
[김지수/관객 (지난해 8월)]
"비록 로봇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찌 보면 사람들 사이 이야기 같다고 생각을 해서‥"
독특한 설정이지만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랑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통했습니다.
특히 입소문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평단의 주목까지 이끄는 데엔 팬덤이 한 몫 했습니다.
해피엔딩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열린 결말에, 온라인에서 토론하던 관객들이 열성팬이 돼 홍보에 뛰어든 겁니다.
[윌 애런슨/작곡가]
"우리 반딧불이(팬덤) 덕분에 거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최승연/뮤지컬 평론가]
"다회차 관람을 하기 시작하면서 팬덤이 이제 결집을 하게 된 거죠. 소멸할 존재들이 하고 있는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 테마가 나의 삶하고 더 결부되는 지점에서 폭발력이 있다."
어쩌면 이번 성공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윌-휴 콤비라 불리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영화를 원작으로 한 부터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들을 다룬 , 까지.
풍부한 현악 선율에 한국적 정서가 담긴 독창적인 뮤지컬을 만들어 온 이들은, 차기작도 미국 극장에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종과 언어의 벽을 넘어 오스카, 에미, 토니까지‥ 한국의 콘텐츠가 전세계를 사로잡으며 어쩌면, 아니 역시나 해피엔딩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유다혜 / 영상제공: NHN링크,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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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유다혜
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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