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주 방위군 투입과 관련해 미국 내부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지사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주 방위군을 직권으로 동원했고, 이제는 해병대 투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종합격투기 관람을 위해 주말에 뉴저지를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LA의 질서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제가 말했죠.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립니다."
LA를 이민자들의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했습니다.
주 방위군 통제권을 가진 주지사의 요청도 없었고, 시위가 통제 가능하다는 LA 경찰 당국의 설명도 무시한 병력 배치였습니다.
대통령이 직권으로 방위군을 동원한 건 1965년 앨라배마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이후 60년만입니다.
[맥신 워터스/미국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트럼프가 우리를 본보기로 삼으려 하고 있어요. 그는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 우리를 자극하려 할 겁니다. 이 문제를 얘기하면서 내전을 암시하기까지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문제에 군을 활용할 거란 우려가 진작부터 제기됐습니다.
트럼프는 '내부의 적', '급진적 좌파'가 소요를 벌이면, 군대가 나서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습니다.
지난 1기 집권 당시에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뒤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동원을 추진했습니다.
당시엔 국방부 장관의 반대로 뜻을 접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현 국방부 장관은 LA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까지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고,
트럼프는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무엇이 필요한지 보겠습니다. 법과 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보낼 것입니다."
특히 관세 등 정책 성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 색출을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강경 진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최대 정적으로 부상한 민주당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돌렸습니다.
새로운 싸움이 필요한 시점에 진보의 아성에 대해 '의도된 혼란'을 부추긴다는 의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일 거란 예상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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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김정호 기자(ap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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