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 브리핑때 기자들이 질문하는 모습을 이제 생중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댓글로 본 제안을 실행에 옮기는 거라는데, 제안 자체가 의도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 대한 강성지지층의 공격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질문 안 받으세요?"
"재밌네, 재밌어."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선 "누군지 색출해야 한다", "기자들 얼굴도 공개하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한 지지자는 "카메라를 기자단 쪽으로 놓고 어디 소속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며 "다음은 우리가 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어제 기자들을 비추는 카메라를 별도로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알렸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어제)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도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선 커뮤니티 글과 이번 결정은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백악관과 유엔 회의 모두 공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이라고 했습니다.
백악관 출입 기자 (지난 4일)
"무역국에 보낸 이 편지는 대통령이 이러한 협상의 속도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신호인가요? 대통령이 지금 이 협상에 불을 붙이려는 건가요?"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지난 4일)
"대통령은 무역국들, 외국 정상들과의 대화에서 미국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매우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공개 발언 뒤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백브리핑' 관례가 줄어들 거란 전망과 함께 비판적 질문을 한 기자들에 대한 '좌표찍기'로 활용될 수 있단 우려가 동시에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민감한 질문을 막겠다는 언론 입막음용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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