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의 정책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한동안 공사비 급등 탓에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인데요. 시장 과열에도 새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공약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이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둔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현수막을 내걸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3월 32억원이었던 전용 135제곱미터 가격은 불과 두 달 만에 5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 여의도 인근 공인중개사
"(매물이 없어서) 살 수가 없으니까 주변꺼 다른 거라도 대체 공급하고, '이 가격에 팔리겠어?' 하는 데도 (거래가 돼요.)"
지난주 서울 집값도 재건축 아파트가 끌어올렸습니다. 신축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재건축 아파트로 옮겨 붙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재건축 용적률 상향 등 공급 확대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재건축 규제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와 다를 거라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향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 정비사업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면서 차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까지 겹쳐 시장 과열도 우려됩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주택시장 안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 계속해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조정 대상 지역이나 투기 과열 지구로 지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gowith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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