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이 당의 쇄신안 등을 놓고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친윤계와 친한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건데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수습을 논의하겠다지만 내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의 쇄신안을 다루기 위해 열린 두 번째 의원총회는 5시간이 넘는 난상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나 차기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여전히 정하지 못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데만 뜻을 모았습니다.
[박형수/국민의힘 의원(어제) : 많은 분께서 전당대회는 빨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9월 이전 또는 8월까지 전당대회를 빨리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
의총에선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과정의 당무감사가 핵심인 김 위원장의 혁신안을 놓고 격론이 이어졌습니다.
당장 당의 주류인 친윤계에선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와 차기 지도부 체제를 당원 투표로 결정하고 제안했지만 반대 끝에 무산됐습니다.
[박덕흠/국민의힘 의원(어제) :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또 이제 재신임을 받든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
반면 친한계 측에선 김 위원장의 혁신안 완수와 임기 연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며 친윤계야말로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받았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어제) : 아직도 친윤들이 역사 앞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 대해서 인식을 잘 못하는거 아닌가. 저는 친윤들은 2선으로 후퇴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는 건 대선 패배 책임론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두고 차기 당권 경쟁이 깔려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오는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가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김 위원장이 오늘(10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 청취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다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이휘수]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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