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앞바다에 이렇게 거대한 흉물스러운 구조물이 떠 있습니다. 원래 로켓 발사대로 쓰려던 게 좌초되자 방치된 건데 관광객에겐 흉물이고 어민과 해녀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입니다.
해녀상 너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차귀도가 보이는데 이 해상자원보호수역에 대형 철제 구조물이 기우뚱 빠져 있습니다.
한 민간우주기업이 제작한 길이 32m, 폭 20m, 275톤급 바지선 형태의 로켓 발사대인데 농구장 크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지난해 11월 강풍과 높은 파도에 해안 가까이 떠밀려 와 좌초됐습니다.
구조물이 보이는 이곳 올레길은 드라마 촬영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오미숙/고양시 일산구 : 여기 (올레) 12코스를 걷다가 너무 아름다운데 저게 옥의 티인 것 같습니다.]
발사대가 바다에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좌초돼 있는지 드론을 날려 촬영하면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뾰족한 네 기둥은 금세라도 수면을 덮칠 듯 40도 이상 넘어갔고 고박용 체인과 로프도 엉성해 보입니다.
6개월 이상 인양을 기다리던 주민은 속이 탑니다.
[김복자/상인 : 여기 다 조업하고 여름에 한치 낚는데 가운데에 딱 세워놓으면 됩니까? 태풍 오면 계속…]
해녀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와 같다고 말합니다.
[서순옥/해녀 : 우리는 위험해서 바다 아래 소라를 끄집어내지도 못하고 딴 데로 피해서 가버리지.]
업체에 공유수면 사용을 허가했던 제주시는 소극적입니다.
[제주시 관계자 : 신속 조치 요구까지만 내렸습니다. 문서 몇 번 보냈고요.]
해당 기업은 안전한 예인을 위해 늦어졌다고 해명합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팀장 : 인양업체와 함께 논의를 완료해서 빠르게 인양을 추진하기 직전이고요.]
장마와 태풍을 눈앞에 둔 주민들은 결국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영상취재 문석빈 / 영상편집 김지우]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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