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됐는데, 현장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 군인, 그리고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이곳은 LA 국토안보부 건물 앞입니다.
주말부터 이어진 시위는 주 방위군까지 투입되자 도심 곳곳에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심 전체가 이민 당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욕설로 뒤덮였습니다.
이민국의 불법체류자 급습 체포로 시위가 시작된 지 나흘째, 시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갑니다.
[시위 참가자 :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에 성범죄자입니다. 당신들은 잘못된 사람에게 투표했어요!]
[나탈리/시위 참가자 : 지금은 남 일 같나요? 착각입니다. 이민자들과 연대하세요. 이 나라는 이민자들이 만들었어요. 불법체류자라도 정당한 추방 절차가 필요합니다.]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2천 명과 해병대 700명까지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시위대를 더 자극했습니다.
[시위대 : 우린 평화 시위 중이다!]
저녁이 되자, 시위대가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현장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 경찰은 경고용 공포탄까지 발사하며 현장 통제에 나섰습니다.
LA 경찰은 시위가 격해지자, 시내 전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경찰이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강하게 밀어붙이자, 저와 촬영 기자도 급히 자리를 피해야 했는데요.
현장에선 지금도 긴장감 속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방망이와 고무탄을 겨누며 강제 해산에 나서자, 도망치던 시위대와 취재진이 넘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현장에 있던 시위대를 전원 체포했습니다.
언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CNN 생중계 : 경찰한테 나를 체포하는 거냐고 했더니 구금된 거라고 하더군요. 옆으로 빠졌고, 제 정보를 적더니… (연결이 끊겼네요.)]
과잉 대응 논란 속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Mollyploofkins' 'Cebolinha1001']
[영상취재 김예현 / 영상편집 김동준 / 문자디자인 홍수현]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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